시절인연이라 함은 우연한 만남을 애둘러 별 생각 없이 하는 말은 아닐겁니다. "시절(時節)에 부합되는 인연 또는 시절에 맞는 인연" 이랍니다. "부합"되는지, ""맞는"지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왜냐하면 다분히 자의적으로 또는 이기적으로 해석하여 자신의 이익과 자기 합리화만을 도모하는데 잘못 쓰여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겠지요. 조심스러우나, 時 와 節 은 우리 인간이 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분명한 기준으로 삼는다면 "시절인연"(時節因緣)을 신중히 음미해볼 수는 있겠지요. 그만큼 조심스럽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기준은 "그 때"- 時와節이 맺어준 인연의 그 때-를 맞이할 준비를 성심과 노력으로 하고 있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없다면 그저 "우연한"그래서 "일회성" 만남에 머물게 틀림 없겠지요. 그래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하늘과 땅이 허락한다면, 그 인연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삶을 나눌 수 있겠지요. 끝으로, 위의 두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위해 오늘도 하루를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