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가 이제 사십이 다되었고 쉼터지기인 부친께서는 이제 환갑이 막(?) 지나셨으니 저희 부자지간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간혹 큰형과 막내동생사이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거기에는 동안인 부친에 편안한 미소가 한몫을 하고 있고 또한 불행히도 팍팍 늙어보이는 저에 모습 때문이기도 합니다. 동안이기도 하시고 생각이 젊으신 부친이기에 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스스럼없는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고 잘 통(?)하는 부자지간이었습니다. 그런 통함이 있으면서도 저에 모자람과 못남때문에 젊은날에 대부분을 웬만해서는 다른 분들이 흉내도 못낼 부친 속 썩이는 짓을 참 많이도 했었습니다. 다행스러운것은 그것이 과거형이라는 것이겠지요 순전히 제 입장에서 간혹 아버지와의 대화중에 혹여나 제가 서운하게 하거나 도리어 제가 좀 서운한게 있으면 그 즉시 아니면 그 날이 가기전에 그런 서운함을 말끔이 털어버립니다. 그런 일이 있고나면 예전에 제가 아버지를 깊이 생각하며 어느기관 월간지에 기고했던 글을 매번 읽어 봅니다. 그러면서 아버지를 다시한번 깊이 생각합니다. 밑에 글은 2006년 새마을금고 월간지 1월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J 전무님께... 세월은 참 빠른것 같습니다. 시간은 다사다난했던 2005년을 뒤로하고 희망이 가득한 2006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와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새마을금고인들에게는 한해를 시작하는 이 맘때가 힘찬 각오와 설레임들로 분주하리라 생각되어집니다. 돌이켜 보면 2005년은 새마을금고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1963년 시작된 새마을금고가 42년만에 자산 및 공제유효계약고 100조를 돌파한 것은 우리 새마을금고인들에게는 감격스럽고 자랑스러운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아마도 전무님 역시 누구보다 더 가슴뭉클한 2005년이셨겠지요. 2006년, 올해로 전무님이 새마을금고와 인연을 맺은지 33년이 되어지는군요. 1973년 7월9일 충청남도 당진군 석문면 벽촌 농가의 사랑방에서 동네 회원 63명이 200원씩 출자하여 출자금 12,600원으로 시작된 S 새마을금고... 저에게 그러셨지요. 전무님 당신께 새마을금고는 때로는 분신이면서 때로는 자식이었다구요. 십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 옛말대로라면 강산이 세번은 바뀌었습니다. 출자금 12,600원은 320억원의 자산이 되었고, 회원 63명은 4,000명이 되었습니다. 전무님 농가 사랑방에서 시작된 금고는 두번의 신축과 리모델링으로 지하1층, 지상2층, 그 지역에서는 최고의 시설을 갖춘 헬스클럽과 도서관을 운영하는 연건평 246평에 자체회관이 되었습니다. 공제유효계약고는 전국적으로 면단위에서는 유일무이하게 1,200억원을 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무보수 회계원이었던 열정 가득했던 젊은 농부는 전무님이 되어 이제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찌 단순한 숫자로, 통계로 결과만으로 지나온 날들의 고단함과 인생역정을 논하겠습니까? 금고에 대한 믿음이 흐트러질때면 연수원에 입교해서 마음을 다시 잡고 잠을 줄여가며 미진한 업무능력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수료평가시에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는 일화, 실무책임자로서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마흔이 넘은 나이에 시작한 방송통신고등학교와 방송통신대학 경영학과 졸업의 만학도 집념에 관한 얘기는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평생 새마을금고를 사랑했고, 어쩌면 새마을금고가 전부였던 전무님... 당신을 뵐 때마다 새마을금고를 사랑했고 여전히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 선배들의 마음, 따스하면서도 열정적이고, 작은것이 모여 더 큰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새마을금고의 조직문화를 알게 되어집니다. 또한 앞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우리가 더욱 변화발전시켜야 할 새마을금고의 미래와 그러나 결코 변치말아야 할 지켜야 할 우리 새마을금고인의 정체성을 읽게 되어 집니다. 전무님 33년의 세월동안 실무책임자로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존경합니다. 전무님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