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실업자가 넘쳐나고 있지만 시골에는 일 할 사람이 없어 농사를 접어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저희 사과나무쉼터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아무리 저희 주은이네가 지척에서 부지런히 오가며 산밭과수원일을 도와드려도 일의 한계라는 것은 명확한 것이고 결국 부모님 두분께 달린 문제이지요 엄밀히 따진다면 두분 건강에 한계에 달린 문제이지요 맏이에 입장에서 더이상 어찌보면 부모님께서 일에 치여 사시는 모습 일의 과함에 버거워하시는 모습을 더이상 바라볼 수도 없고 그러타고 어찌할 수도 없고... 참 난감했습니다. 부모님께서 돈을 몇푼 더 벌자고 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다만 정성을 다해 가꾼 자식과 진배없는 산밭과수원 사과나무 한그루한그루를 버리지 못함에... 사실 올해 산밭과수원 일은 어느해 보다 힘들었습니다. 저희 주은이네가 이 정도인데 부모님 두분은 정말 힘드셨겠지요 결국에 결단을 내리시자 말씀을 드렸고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신 부친께서도 그리 하시겠다 말씀하시더군요 어찌나 다행스러운지 마음이 좀 편안해진 듯합니다. 저희 주은이네에게 부모님 보다 더한 것은, 소중한것은 없습니다. 내년에는 산밭과수원 사과나무 일부분에게 저희 주은이네가 사과나무쉼터로 온전히 귀촌 귀농하기 전까지 안식년을 줄 생각입니다. 어머니께서는 그리해도 되냐며 재차 물으시더군요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사람이 살고 볼일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아무말씀 하지 않으시더군요 그러케 허락을 하신듯 합니다. 지금 현재 부모님께서 할 수 있는 땀흘림에 분량만큼만 그리고 주말이면 일손을 보태는 저희 주은이네의 땀흘림에 분량만큼만 농부의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자연에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농부이듯 세월에 흐름에 순응하는 것 또한 사람에 도리이며 농부에 도리이겠지요 사과나무쉼터를 사랑해주시는 귀한분들 모두 건강하시기를 복되시기를 두손모읍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