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에도 장날이 있습니다. 4자와 9자가 들어가는 날은 의례히 장이 선다고 합니다. 지난번 아내가 막내딸녀석 같은 반 엄마와 함께 장 구경을 갔다왔다 하더 군요 지금 아산에서 살고 있는 아파트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나 모두 신설이라 아이들도 엄마들도 낯설기는 매한가지이지요 그래도 아이들은 금방 친구를 사귀고 덕분에 엄마들도 친해질수 있었나 봅니다. 다행입죠 외롭고 쓸쓸한 것 보다는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지인들을 사귄다는것이요 장구경 재미있었다며 이런저런 봄나물을 바리바리 사가지고 왔길래 지난주 토요일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날이라 오전에 아내와 함께 아산 장구경을 갔습니다. 할머니,아주머니들이 조금씩 뜯어온 봄나물이며 반찬거리이며... 없는거 빼고 정말 없는것 없이 팔더군요 시골에 장에 모습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옛추억에도 빠지고 후덕한 시골에 인심도 느끼고 정겨운 충청도 사투리에 배시시 웃는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요 한쪽 가슴에서는 왜이리 짠해오는지 어렸을적 어머니 아버지는 당진장날에 이런저런 농산물을 내다 파시고 그 돈으로 옷이며,신발이며 사다주셨지요 지금이야 다들 살만해졌지만 그 당시에는 옷한벌,신발하나 사는것도 그 시골에서는 큰 일이었지요 장에 간 어머니를 기다리던 시절도 생각이나고 조만한 좌판을 펼치고 나물을 파는 할머니,어머니들을 뵈니 남들같지 않아서 였을겝니다. 오랜만에 과소비를 했습니다.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천원에 뭉텅이로 주시는 귀한 손길에 용돈이라도 하셨으면 요구르트라도 한줄 사가지고 간식거리 하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분 저분께 많이 샀습니다. 마음이 부자가 된듯 행복했습니다. 고향을 느낄수 있어 옛추억을 느낄수 있어 좋았습니다. 살아가는 삶을 뒤돌아 보고 지금에 내모습을 추수릴수 있어 좋았습니다. 장에 나다니던 어머니에,아버지에 마음을 생각했습니다. 아껴야지요 그리고 자식들에게 부모님께 잘 해야지요 그 좋은 봄날 장구경하며 저는 미련하게도 눈물 찔끔거리며 눈을 깜막거렸습니다. 결코 누구든 지금에 삶과 행복은 자기가 잘나서 주어진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있게해주신 분들에대한 감사 잊지말아야겠습니다. 행복하세요